어제, 토요일에 있던일을 기록해봅니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나름대로 팀원들끼리 잘 지내왔기에... 지난주인가에 오랜만에 아는형이 연락이 왔을땐 나름 반가웠습니다. 대충 뭐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잘 지내고, 다음에 맥주나 한번 먹자고.

그 다음에 몇 일마다 자주 연락이 오는거 같아서 뭔가 이상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연락이 자주올 사람이 아닌데...” 어쨋든 여차저차해서 토요일 12시 30분까지 보기로 결정. 아침에 나가면서 불연듯 스치는 이상한 느낌... 설마???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선 이건 머리속에 담아두고 나갔습니다.

오랜만에 연락옴 –> 자주 연락 –> 만남 약속까지 너무 일사천리로 진행된지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삼성역에 도착.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반갑더군요. 우선 밥먹자고해서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강남이라서 그런지 외제차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페라리 매장, 아우디 매장도 나와서 얘기도 좀하고... 꽤 큰 중국요리집이 나와서 밥먹었습니다. 여기 인테리아 비용이 뭐 10억이라는 얘기도 하더군요. 꿈과 돈에 관련된 이야기를 좀 많이 한거 같습니다.

그 다음에 옆건물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씩 마시고.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는데 낌새가 좀 이상하더군요. 사실 들어올때부터 뭔가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건물 분위기도 그렇고, 말이 없어지고. 빨리 먹고 가자는식으로 말이죠. 밥먹고 배부른데 가는곳이 맥주먹을곳은 아니겠죠 설마?

설마가 역시나 였습니다. 그 건물 2층에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가 있더군요. 회사명은 기억 안나는데. 하여간, 속으로는 엄청나게 열받고, 화가 나고, 그 새끼를 한대 까고 나올까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알고 지내던 사람이라 1층에서 그냥 단호하게 난 안간다고 말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사람이 바뀐거처럼 굴더군요. 그사람은 제가 알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비굴할정도로 끈질기게 달라붙네요...

“나도 안좋게 생각했는데 아는 동생이 데려와서 동생 입장을 생각해서 한번 들어보기만 해봤다, 일하면서도 부업으로 하기에도 괜찮고. 이걸 안하면 후회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는 사람이 엄청 다양하다, 돈 드는거도 아니니 설명을 우선 들어봐라” 등등등...

너무 끈질기더군요. 그래서 한 몇 분동안 실랑이를 벌이고 설명도 안듣겠다고 하고 나가려는데, 화장실 들렀다 가자고... 이거도 어디선가 많이 본 레파토리라서 설마 했지만 정말 많이 많이 참아서 화장실 들렀다가 나왔습니다.

그 다음에 건물 앞에서 또 시간을 끄는데 제가 모르는 사람 2명(여자1명 남자1명)이 나오더군요. 지원군이죠. 여자 1명은 뭐 제가 설명을 들으면 안내해줄 역할을 맡았던 사람이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이정도면 웃기지도 않죠. 이게 무슨 소개팅도 아니고. 뭔 개소리야.

같이 나온듯한 남자1명은 좀 껄렁하게 생겼던데 같은편이 아닌척, 좀 떨어져있더군요. 2층에 올라갔으면 저한테 힘을 행사했을 사람일까요? 먹은 밥을 토해내고 싶을정도입니다. 역겹습니다.

그쪽에서는 계속 저에게 “이 좋은걸 왜 안하냐고, 한번 들어보지라도 않겠냐고, 아는 분이 이렇게 좋은걸 알려주는데 왜 듣지도 않는거냐”고 말하더군요.

그걸 듣고 난 사람이 바로 제 옆에 비굴하고 끈질기게 매달리는 형이죠. 사람이 완전히 변했습니다. 아는 사람은 모두 그 회사의 노예로 만들어버리려는 뇌와 생각이 사라져버린 인형같은 존재.

하여간 몇분동안 그쪽에서 시간을 끄는걸 거절하고 역으로 돌아오면서 아는 형이랑 얘기를 나누는데, 이미 말이 통하는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정말 친한 친구였다면 때려서라도 데려왔겠지만, 그렇게 친하진않은지 니가 선택한 인생이니 그렇게 살아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역에 있는 개찰구까지 걸어오면서 그쪽에서는 계속 저를 설득하려고 하고, 저는 돈이 뭔지, 인간관계가 뭔지에 대하면서 생각하고...

헤어지고나서 전철타고 돌아오면서 생각하건데, 네트워크 마케팅, 다단계는 회사가 아닌거 같아요. 마치 돈을 믿는 종교인거 같습니다. 사람들이 미쳤어요. 왜 아무 상관도 없는 회사에 열광해서 미쳐가는건지. 자신과 아는사람들이 매출을 올려주려는 회사가 월급도 안받고 다니는 그 회사 아닌지? 그러면서 이렇게 하나하나 깨져가는 인간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지도 못하는군요.

하여간 오늘 일을 겪으면서 친구들한테 말해놨습니다. 만약 제가 저런일을 하면 때려달라고, 패달라고. 여러분들도 미리 친구한테 말해놓으세요.

ps. 나중에 정신차려서 사과 전화라도 오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겠죠?

Posted by 극악해골